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7일 `미국 가계소비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가계소비와 관련된 주요 변수들이 아직 호전되지 못해 빠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지출이 금융위기로 크게 감소했다가 최근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부채, 고용, 신용공급 등 가계소비에 영향을 주는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크게 늘어난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0%에 가깝던 저축률이 지난 5월 6.9%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성향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같은 달 기업의 생산활동이 사상 최저 수준인 68.3%로 떨어져 고용사정 악화가 가계소득 감소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 추진으로 높은 실업률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의 신용공급 기준도 강화돼 가계대출마저 여의치 않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자금부족 등을 이유로 미국의 가계소비가 4~5년간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소비부진이 장기화할수록 가격경쟁력과 고객 충성도가 중요해진다"며 미국시장 전략을 다시 세울 것을 주문하면서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신흥국 시장에 당분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