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집값은 지역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부동산 매매 타이밍과 지역 선택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박상언 유앤알 대표,우형달 경매전문컨설팅 GMRC 대표,채익종 다다디앤씨 대표 등 4명의 전문가를 통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진단해 봤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

2분기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시중 부동 자금의 증가,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상가 투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당히 회복됐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곳 위주로 국지적으로 상가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좋은 상가를 알아봐달라는 문의도 늘었다.

최근 판교 지역에서는 수십억원짜리 상가 한 동 전체가 잇따라 팔리며 분위기가 호전됐다. 지난 5월 주공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100% 낙찰됐다. 이에 힘입어 스타식스메트로 · 스타식스밸리 등을 비롯해 판교랜드 · 훼밀리프라자 등이 상가 분양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국내외적인 돌출 악재만 없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인 상가시장의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시장과 마찬가지로 판교와 송도 같은 수도권 일부 택지지구와 개별 근린상가에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형달 GMRC 대표

하반기 부동산 법원 경매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경매물건 증가세 유지와 경매지수의 지속적 상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반기 법원경매 시장에 관한 전망을 살펴보면 회복되는 국내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실화된 채권의 회수를 위한 경매신청 건수가 올 하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회복을 위해 집행된 자금과 이명박 정부 들어 완화된 각종 부동산 정책의 경향으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그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일반 부동산처럼 지금까지 유지하던 관망세에서 더 상승하기 전에 구입하고자 하는 분위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경매시장의 경매지수(낙찰률 낙찰경쟁률 낙찰가율 등)는 초보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의 경매시장은 초보투자자들을 더욱 과열시키는 경향이 있다.

◆채익종 다다디앤씨 대표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성수신도시,송파(위례)신도시,용산 전체는 물론 크고 작은 재개발 재건축 도심 재정비사업,민간개발 등을 합쳐 분당 신도시급(19.6㎢) 4개 규모가 개발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다.

서울시가 순차적으로 개발을 유도하고 있지만 해마다 4년에 걸쳐 3만가구 이상의 엄청난 이주 수요가 발생되고 있다. 또 핵가족의 가속화와 사회적 구조적 변화 등에 의해 자연발생되는 회사원,싱글족 등을 합친다면 소형빌라,원룸형주택,보급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가히 폭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10억원 전후의 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이나 역세권 500m 이내에 땅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하반기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중심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에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차별화가가 심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하반기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부의 부동산정책(시장금리,금융규제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이용한 내 집 마련 전략뿐만 아니라 급매 또는 경매물건 등 다양한 방법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주의할 점은 시장변화와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해야 되지만,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매수시점을 실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에도 시장의 중심은 아파트가 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의 완화로 올해에는 중 · 대형아파트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적률을 비롯한 절차 간소화 등 재건축 규제 완화로 강남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아파트시장은 전매제한 완화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