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의 소비 부진이 앞으로 4~5년간 지속되겠지만 우리나라 수출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2일 발표한 '미국 개인소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가 예산 제약 때문에 향후 4~5년간 소비가 부진하고 저축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높은 소비성향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이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예산제약 문제가 완화되는 4~5년 뒤에는 소비와 저축률이 다시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개인소비가 미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주요인으로 ▲풍부한 자금여력 ▲서비스 소비의 경직성 ▲양질-저가의 상품 공급 ▲소비를 촉진하는 미국 특유의 문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구미경제팀 조사역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미 수출비중이 역내 교역규모 증가, 동구권 등 신시장 개척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며 "미국의 개인소비 부진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은 90년 28.6%에서 2000년 21.9%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0.8%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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