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인수하면서 금융회사에서 많은 돈을 빌리기 위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일 공적자금 투입 기업을 인수하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지나치게 좋은 조건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개선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에 부여한 과도한 풋백옵션이 유동성 문제를 불러왔다는 지적에 대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일정한 조건에서 매도인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진 위원장의 발언은 금호가 2006년 대우건설 매각 때 풋백옵션을 체결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 위원장은 "재무적 투자자는 대체로 금융회사인데 좋은 조건으로 풋백옵션을 부여받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거시적으로 보자면 문제가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직원들에게 재고할 부분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 공적 자금이 투입돼 산업은행이 지배권을 갖고 있는 대기업에 대한 매각 작업시 인수자의 자기자본 규모와 차입 비율 및 조건이 중요한 인수자격 요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