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가금류 수입을 계속 금지하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임을 구두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 가금류수출위원회(USAPEEC)의 짐 서머 회장은 "중국이 닭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임을 구두 통보했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의 서면 형식 공식 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 상반기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의 1위 가금류 수입국이 됐다.

중국과 미국은 2004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를 계기로 가금류 수입을 서로 금지했다가 중국은 몇 달 후 풀었으나 미국이 지금까지 해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중국이 지난 4월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 에 제소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무역보복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최근 열흘간 중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가 3건이나 이뤄진 것은 매우 놀랄 일"이라며 보호주의라고 맹비난하는 등 양국 간 무역분쟁이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앞서 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또 인도의 중국산 유(乳)제품 수입금지 조치 연장에 강력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만약 인도가 수입금지 조치를 고집한다면 중국도 인도산 제품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지난달 24일 만료될 예정이던 중국산 유제품 수입금지 조치를 오는 12월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