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년반만에 호전됐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6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제조 대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업황판단지수(DI)는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3월 조사(-58)때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48을 기록했다.이는 2006년 12월 조사 이후 2년6개월만에 개선된 것이다.

일본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제조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아진 것은 자동차 등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단칸지수 호전이 최근 회복되고 있는 경제지표들과도 흐름을 같이 해 경기 전반에서 회복 조짐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5.9% 늘어 1953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칸지수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제조 대기업의 설비투자 계획도 전년에 비해 24.3% 감소해 6월 조사로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비제조 대기업의 DI은 불과 2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한데다 중소기업은 아예 개선되지 않았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관련 지표나 기업 체감경기가 일단 바닥을 쳤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절대적인 낙관은 성급하다”고 말했다.수출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체감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내수 부진은 여전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얘기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