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제.고데기.바리캉 판매 크게 늘어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미용실에 가서 쓰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직접 머리를 손질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모발 염색제와 고데기, 바리캉 등 머리 손질 제품들이 대형마트와 홈쇼핑, 온라인몰에서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모발 염색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했다.

또 머릿결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헤어 에센스나 트리트먼트, 모발 마사지 크림 등 헤어케어류의 매출도 작년에 비해 29%나 증가했다.

염색제의 경우 가격대가 7천~1만3천원으로 1개 제품을 사서 2~3번 사용할 수 있고 미용실이나 이발소에서 염색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최근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특히 염색하기에 까다로운 화려한 색상보다는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흑색, 진한 갈색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인기다.

신세계 이마트 일상용품팀 윤영길 바이어는 "올 상반기에는 불황의 영향으로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손수 머리를 손질하려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 관련 상품 종류나 구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GS홈쇼핑(www.gseshop.co.kr)에서도 올 상반기 `히트상품 톱 10'에 헤어트리트먼트 제품인 `실크테라피'와 헤어세팅기 `바비리스 원샷 디지털 세팅기' 등 헤어 관련 상품이 2개나 올랐다.

특히 실크테라피의 경우 그동안 미용실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150㎖ 1개가 3만4천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대중화하지 못했으나 GS홈쇼핑이 가격을 30% 이상 낮춰 선보이면서 상반기에만 7만5천세트(50억원 이상)가 판매됐다고 홈쇼핑 측은 전했다.

GS홈쇼핑은 최근 미용실 가는 비용마저 부담스러워진 여성들이 모발 관리와 간단한 헤어 스타일링을 집에서 스스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고 `셀프 헤어용품' 편성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 배효권 MD(상품기획자)는 "미용실에 한 번 갈 비용이면 다양한 기능의 헤어스타일링 기구나 몇 달치 염색약 등을 장만할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올 상반기 전문가용 고데기, 헤어드라이어, 바리캉(머리깎는 기계), 숱치기가위 등 전문 미용용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가량 늘었다.

고데기의 경우 3~4가지의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제품과 함께 모발의 상태에 따라 14단계까지 온도조절이 가능한 제품 등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전문적인 기능이 가미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