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전자청약시스템을 오픈했다. 4월부터는 보험업계 최초로 전자청약제도를 보험설계사(FP)를 비롯한 모든 대면채널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 고객들은 보험에 가입할 때 종이 청약서를 쓰고 번거롭게 서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전에는 전자청약은 고객이 직접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방식으로 다이렉트 채널에서 일부 운영돼 왔다.

전자청약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서 설계사들은 보험설계부터 가입청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전자청약이 없었을 때는 고객들은 보험가입 상담 후에도 설계사를 한두 차례 더 만나야 했다. 가입 내역이 인쇄된 종이 청약서에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체크하고 반드시 자필서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처음에 설계한 내용을 계약에 변경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전자청약을 이용하면 상담 즉시 교보생명 홈페이지에서 고지의무와 자필서명이 가능해져 고객들의 편의가 높아졌으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청약 관련 서류들은 종이가 아닌 e메일로 고객에게 전달되며 디지털화돼 회사에 보관된다.

이 같은 전자청약 방식이 대중화되면 종이 청약서가 점차 사라지는 등 보험사의 업무처리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완전가입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나 민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공인인증서의 특성상 가입자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고 가입과정이 투명하게 전산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차원에서는 업무절차 및 서류의 간소화에 따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의 경우 시행 초기에 월평균 100여건에 머물렀던 것이 지난달 3000여건으로 늘어나는 등 전자청약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