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쿨비즈 룩(Coolbiz look)'이 패션업계 화두로 등장했다. 쿨비즈는 시원하고 멋있다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의 약어인 'biz'를 합친 신조어.일본 정부가 에너지 절약시책의 일환으로 넥타이를 푼 의복 착장 캠페인을 벌인 데서 비롯됐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여름 패션의 한축으로 자리잡았다.

올 여름 남성들의 쿨비즈 룩은 △냉감,자외선 차단 · 항균 · 항취 등 기능성 소재 △슬림한 디자인 △화이트 · 핑크 · 블루 · 옐로 등 화려한 컬러를 강조한 제품이 강세다. '꽃미남' 열풍과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되면서 남성들도 감각 있는 쿨비즈 룩을 연출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남성복 업체들도 앞다퉈 다양한 쿨비즈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2009년형 쿨비즈 제품으로 '언컨 수트'와 '프리미엄 언컨 수트' 라인을 출시했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자재를 줄여 일반 정장보다 100g 이상 가볍고,메시(그물형)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과 청량감을 높였다. 냉감 효과를 주는 '그린라벨 자일리톨 티셔츠',항균과 탈취 기능이 있는 '그린피케 티셔츠' 등도 눈길을 끄는 쿨비즈 제품.

LG패션의 '마에스트로 캐주얼'에서는 '젤라또 라인'(재킷+셔츠+벨트)을 선보였다.

시원한 파스텔톤의 아이스크림 컬러로 화사한 느낌을 강조했고,입체 패턴으로 슬림한 신체 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코오롱패션에선 자외선을 차단하고 적외선을 반사하는 캠브리지멤버스 '쿨 트위스트 수트',마이크로 캡슐을 원단에 붙여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 맨스타 '에어컨 수트',독자적으로 개발한 특수소재를 활용해 일반 재킷보다 무게를 20~30% 줄인 지오투의 '쿨 라이트 수트' 등이 눈길을 끈다.

세련된 쿨비즈 룩을 연출하는 데 있어 남성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재킷은 비즈니스 캐주얼의 핵심으로,감각 있는 쿨비즈 룩을 연출하기 위해선 시원한 화이트 · 네이비 색상의 리넨 재킷이 필수다.

이너웨어로 셔츠 외에 폴로형 셔츠,니트 등도 괜찮지만 옷깃(collar)이 있는 디자인을,바지는 재킷과 다른 색상으로 입는 것이 좋다.

타이는 매지 않는 것이 쿨비즈의 기본.격식을 갖추는 자리에서는 화이트에 블루 스트라이프,블루 바탕에 화이트 도트 무늬가 새겨진 시원한 디자인의 타이를 맨다. 타이 대신 베스트나 카디건,행커치프를 활용해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도 좋다.

여성들의 쿨비즈 룩에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원피스다. 화사한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에 가벼운 재킷이나 카디건을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해 볼 수 있다. 활동성을 강조한 배기팬츠는 올 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 배기 팬츠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뿐 아니라 올 여름 유행할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