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365일 연중무휴 은행'을 표방하며 홈플러스 안에 문을 연 '대형마트 속 은행'이 초반 고객 모시기에 성공했다.

2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과 29일 문을 연 수원 홈플러스 병점점과 서울 강동점,이달 8일 오픈한 서울 중계점 등 3곳이 영업점별로 평균 3000명 이상의 고객(계좌수 기준)을 확보했다.

영업점별로 하루 평균 신설 계좌수가 약 136개에 달한 셈이다.한 달 30일 가운데 휴일 8일을 제외하고 22일을 영업하는 일반 은행점포 기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통 신규 영업점에서는 한달 평균 신설계좌 1000개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다른 신규 영업점에 비해 굉장히 좋은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3개 점포도 방문객 수가 '365일 연중무휴 은행'이 입점한 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설과 추석을 제외한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기존 은행(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카트가 드나들기 쉽게 은행 출입문을 없앴다. 실내 인테리어도 가정집처럼 포근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이 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 고객들에게 은행 영업점이 편의시설로 인식돼가고 있다"며 "향후 3개 점포에 대한 평가를 내려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대형마트 속 은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3개 영업점은 신용카드와 광고, 이벤트, DM(Direct Mail)발송 등에 관한 고객 마케팅을 홈플러스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제휴한 하나은행 카드를 홈플러스 매장에서 사용할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 주고, 1만원당 500원씩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주말에 홈플러스 고객이 특정 시간에 하나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홈플러스 5000원권 상품권을 지급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들 점포의 계산대와 에스컬레이터, 출입구 등 주요 고객동선에 광고 전단, 포스터 등 은행 관련 연출을 강화해 최대 수익률 점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