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말레이시아 채권시장에서 10억링기트(약 2억84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하나은행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며 10억링기트는 최근 1년간 발행된 링기트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만기는 2년6개월짜리가 7억1000만링기트,3년짜리가 2억9000만링기트다. 발행 금리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리보(런던은행 간 차입금리)에 2.99%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국제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한국물 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 발행대금을 입금받아 기존 외채를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북핵 문제 등으로 인해 발행 여건이 나빠졌는 데도 매우 좋은 조건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국내 은행의 정부보증부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