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라인 극비 진행..언론예상 빗나가

이명박 대통령의 21일 신임 검찰총장 및 국세청장 인선은 현 정부 출범후 단행된 2차례의 개각 때와 마찬가지로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인선 내용을 아는 사람이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 외에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명식 인사비서관 등 3~4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인사라인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이렇게 갑자기 발표할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인선 결과도 의외였지만 발표시점도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인선 발표는 오전 중에 어느 정도 감지됐다.

청와대 내부에서 금명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일부 기자들의 문의에 일부 참모들이 "기다려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모들이 "전혀 알 수 없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한때 오는 22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내부에서 이르면 오후 2시 30분께 인선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고,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이동관 대변인은 이보다 30분 정도 앞서 오후 1시 57분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인선 결과는 더 예상을 빗나갔다.

발표 직전까지 언론상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들이 모두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명단에 오르자 기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허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언론이 검찰총장에 권재진 서울지검장과 문성우 대검차장을, 국세청장에 허병익 차장과 김병기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유력한 후보자로 거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파격적인 인선 결과를 내놨다.

빗나간 예상은 검찰과 국세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기관들은 이 대변인의 발표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확정은 발표시점에 임박해서 이뤄졌다"면서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해당 기관에서 `잡음'이 적지 않아 극비리에 작업을 진행한 뒤 전격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