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 하반기 방한

국제통화기금(IMF) 실사단이 다음 주 방한해 2주간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정밀 진단에 들어간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각각 7월과 8월에 연례 협의차 방한할 예정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수비르 랄 IMF 한국 담당 과장이 이끄는 실사단은 오는 25일께 한국을 찾아 재정부 등 주요 20여개 기관을 방문하고 한국의 경제 위기극복 상황과 문제점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IMF 실사단은 방한 기간에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요 국책은행, 주요 투자은행(IB) 등과 개별 면담 및 주요 산업 현장 방문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달 6일께 IMF 본부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권고를 담은 총평을 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 실사단이 연례협의차 내주 말에 2주간 방한한다"면서 "주요 기관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내달 IMF에서 한국에 대해 총평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관련해 금융 대출 분야가 집중적으로 점검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한국 경제 전반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 실사단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금융 시스템 개혁, 기업 구조조정 현황, 환율 및 외환 관리, 인플레이션 가능성, 정부 출연 보증기관의 기업 대출 현황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IMF는 선진 8개국(G8)으로부터 출구전략(Exit Plan)을 마련하라는 요청을 받은 만큼 방한 기간에 한국 정부도 적절한 출구전략을 갖고 있는지도 점검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확장적 재정 정책에서 재정 균형으로 가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시행 시기를 저울질 중이지만, 아직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확장적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IMF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IMF는 이밖에 한국 정부가 방한 기간에 발표할 하반기 경제 운영 방향을 바탕으로 하반기 거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의 경우 피치는 7월, S&P는 8월에 방한해 재정부, 금융위 등 주요기관을 방문하고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제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피치는 작년 11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을 하향 조정했으며, S&P는 2005년 이후 'A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심재훈 기자 jbryoo@yna.co.kr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