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라텍스(Latex) 아세요? 베개나 매트리스, 콘돔 등에 사용하는 천연 고무인데, 이 신발 밑창에 적용한거에요.천연소재라 좋아요."

18일 한 백화점 랜드로바 매장에서 근무하는 판매사원의 설명이다. 랜드로바는 최근 라텍스로 만든 친환경 신발 '라텍스 슈즈 8종'을 최근 출시했다.

'에코패션(Eco Fashion)이 올해 패션계의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신발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싸게 주고 사서 잠깐 신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패스트 패션 제품에 쓰이는 소재는 대부분이 합성소재로, 폐기 후 환경에 악역향을 끼쳐왔다. 반면 한지나 폐페트병, 코코넛, 천연고무 등 천연소재로 만든 '에코슈즈'(Eco Shoes)는 버려진 뒤에도 자연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또 피부에 자극이 적어 건강에도 좋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한지로 만든 샌들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16일부터 18일까지 '에코슈즈 페스티벌'에서 전시하는 탠디의 'NO. 79283'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천연 한지와 은사를 함께 직조한 원단을 사용해 세균 번식을 막고 땀을 발산시키는 게 특징이다. 한지 고유의 특성이 냄새를 없애주고 습기를 빨아들여 쾌적함을 유지시켜 준다. 다소 답답해보일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이지만, 나무 소재인 코르크로 깔창을 만들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폐페트병을 사용해 환영오염을 줄인 베카치노의 'No. 88716'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과 한지, 은사를 함께 직조한 원단을 활용했다. 굽과 발바닥이 닿는 부분을 코르크로 감싸 땀흡수를 증진시킨 것이 특징이다.

코코넛으로 만든 샌들도 나왔다. 신발 유통센터 ABC마트가 판매중인 천연 코코넛 소재로 만든 '코코모즈 샌들'은 샌들 내부에 나 있는 수많은 공기구멍이 완충 작용을 해 발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통기성이 좋고 항균성이 99.9%나 된다. 투과기능도 탁월해 장마철이나 바캉스용 샌들로도 적합하다는 게 ACB마트의 설명이다.

ABC마트 상품본부장 이기호 이사는 "천연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데다 인체에 직접 닿아도 해롭지 않아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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