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및 내부통제 위기가 금융위기 원인"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하면 엄중히 조치하는 반면 내부통제가 철저히 이뤄진 경우에는 금융규제 조치를 감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준법감시협의회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초청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민간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법감시인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의 적정성을 금융규제 수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감독의 위기', '내부통제의 위기'로 진단하면서 "자본시장법 발효로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준법감시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CEO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는 주문이 잇따라 나왔다.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준법 문화를 통한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금융투자는 반드시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하며 CEO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유니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주제 강연에서 "준법감시는 법률, 규제, 평판 위험으로부터 CEO를 보호하는 `보험'"이라며 "준법감시가 비용 지출이고 불필요한 업무 중복이라는 오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준법감시 부서와의 정기적인 소통채널 확보, 전문 인력 양성, 전사적인 준법감시 책임의식 고취 등을 위해 CEO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준법감시협의회 회원사 CEO와 증권ㆍ선물 유관기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거래소와 61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준법감시협의회는 지난 4월 8일 창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