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자연을 생각하며 자연을 입는 소비자’를 위한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가격이 저렴하고 관리하기 용이한 합성소재 대신 천연소재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패션업계도 잇따라 ‘자연주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천연소재는 자연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유엔이 올해를 ‘천연 소재의 해’로 지정할 만큼 천연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주의 패션은 신발,의류,아동복 등 분야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BC마트는 코코넛 소재의 ‘코코모즈 샌들’(3만9000원)을 17일 내놓았다.코코넛 소재 바닥의 공기구멍이 완충 작용을 해 발의 피로감을 덜어준다.통풍이 잘 되며 99.9%의 항균성을 보인다.물 투과 기능이 탁월해 장마철이나 바캉스용 샌들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또 푸마가 내놓은 스니커즈 ‘L.I.F.T’(7만9000원)는 바닥에 접착제를 사용하는 대신 박음질로 제작돼 화학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였다.

의류업계도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LG패션 마에스트로는 ‘리넨 컬렉션’을 출시,가볍과 통기성이 좋은 100% 마 소재로 제작한 재킷과 바지 등을 5월 내놓았다.마에스트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리넨 소재 상품 판매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흡습성이 좋고 잘 마르는 대나무 소재를 사용한 ‘뱀부 셔츠’(9만9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피부가 민감한 아동을 위한 천연소재도 인기다.디앤샵에서는 최근 ‘친환경&유기농으로 에코맘,에코파파 되기’ 기획전을 벌이고 천연소재를 이용한 아기용품을 선보이고 있다.형광 증백제를 제거한 ‘해피오가닉 민소매 상하복’(5만2200원),천 소재로 만든 ‘내츄라 오가닉 땅콩 기저귀’(10매·5만3100원),천연염료로 색을 낸 ‘오가닉 맘 천연 염색 상하복’(5만2200원) 등을 판매한다.

이기호 ABC마트 상품본부장은 “천연소재를 이용한 제품은 ‘착한 소비’를 통해 멋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