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김학권)는 16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에 생산 거점을 중국이나 동남아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생산시설 철수를 고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4개사 대표와 협회 사무국은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입주기업들의 경영실태를 점검한 후 이같이 발표했다. 협회가 입주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이나 생산시설 철수 의사에 관해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지난해 북측의 12 · 1 조치 이후 통행 제한과 차단,핵실험,임금 및 토지사용료 인상 요구 등으로 바이어와 고객에게 신뢰를 잃으면서 주문이 취소돼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입주 당시 우량 기업들조차 남북관계 악화로 경영위기에 처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의 특단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어 "투자기업들은 현재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단으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며 "신변안전과 통행 · 통관 · 통신 등 제반 여건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