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퀀텀 오브 솔라리스'의 촬영지였던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전 세계 리튬의 절반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광산개발권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21세기 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이 외교채널과 민간기업을 통해 경쟁적으로 볼리비아에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은 리튬이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게 될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스미토모와 미쓰비시상사 임원들과 정부 관료들이 볼리비아를 직접 방문해 광산개발기술 공유를 내세워 개발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고향에 학교를 지어주고 군사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볼리비아 정부의 환심을 사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으로선 전기차와 휴대폰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용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의 산업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존 자동차시장에선 뒤져 있지만 아직 '백지' 상태인 전기차 시장에선 주도권을 쥐겠다는 야심을 가진 중국도 리튬 확보가 중요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