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재무장관들은 12~13일 이탈리아 레체에서 경기부양 규모를 줄여 나가는 소위 '출구 전략(exit strategy)'을 논의했으나 이행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영국은 경기부양 축소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 데 반해 독일과 캐나다는 신속한 출구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세의 초기 징후는 고무적이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긴축 정책으로의 선회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재무상도 "출구 전략 이행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재정정책을 펴온 독일과 캐나다는 경기부양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시의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G8 재무장관들은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도한 재정적자로 건전한 경제발전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출구 전략 타당성 등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출구 전략에 관한 IMF 보고서가 오는 10월 터키에서 열리는 IMF 추계회의 때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G8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 금융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