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조업일수 감소. 철강 등 수요감소탓

4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5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감소폭 자체는 연초보다 확실히 둔화했고 조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나 전기 소비량 측면에서도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음이 감지되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가 내놓은 '5월중 전력판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전체 판매량 55%)은 1천674만1천MWh로 작년 동기 대비 1.4% 줄며 한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4월에는 작년 동기대비 0.7% 늘어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력 소비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5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0.5일 작은데다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적지 않은 기업체들이 휴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전력판매량 감소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산업용 전력판매는 실물경기의 침체로 1월에는 작년 동기대비 감소율이 11.0%에 달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5.5%, 2.8%씩 감소한 뒤 4월 들어 0.7%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조선과 화학산업의 소비 증가율이 6.7%씩으로 높게 나타났고 반도체(4.9%), 기계장비(3.5%) 등도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17.6%), 철강(-2.1%), 석유정제(-6.7%) 등은 소비가 줄어들었다.

산업용 외에 다른 부문의 전력은 주택용(462만1천MWh)과 일반용(645만9천MWh)이 각각 3.9%, 4.0%씩 소비가 늘었고 교육용(43만7천MWh)과 농사용(67만6천MWh)이 각각 10.6%, 9.6%씩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5월 전체 전력판매량은 3천43만6천MWh로 지난해 5월에 비해 0.8% 감소했다.

한편,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발전설비 예방정비가 줄어들면서 발전원가가 낮은 원자력, 석탄화력 등 이른바 기저발전이 증가한 데 힘입어 kWh당 93.6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