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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가 다시 펼쳐지고 있다. 작년 7월 배럴당 15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올 2월에 30달러 선까지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재차 70달러를 돌파했다. 불과 넉 달 만에 유가가 2배가 됐으면 그만 오를 법도 한데 여기저기서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초고유가를 예측해 유가 급등의 단초를 제공했던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 유가가 85달러가 되고 내년 말에는 9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내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추정했고,국내 한 정유업체 대표는 "유가 150달러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가상승은 경기회복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인 동시에 인플레를 예고하는 경고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기침체 국면에 맞춰놨던 재테크 시계도 이에 맞춰 돌려놔야 한다. 현금을 움켜쥐고 있거나 안전자산만 선호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 물가는 오르고 위험자산 가격은 급등하는데 지키기에만 급급하면 오히려 재산을 까먹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가 강세가 호재인 기업을 찾아야 하고,반대로 유가 상승을 견디기 어려운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또 고유가 시대에 뜨는 원자재나 지역 펀드로 갈아타는 방안도 있다.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자가용 운전 횟수를 줄이거나 신용카드로 '유테크'에 나서야 할 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