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심각한 안전결함'을 이유로 프랑스 르노차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프랑스 파리시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부여한 데 대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품질관리국은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르노차 여러 모델에서 심각한 안전상의 위험이 나타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면서 이들 차가 중국의 자동차 안전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입금지 대상에는 라구나 PH2,시닉,메간 PH2,메간 PH2 쿠페-카브리올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결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르노는 이에 대해 "금수 대상으로 언급된 모델들은 유럽에서 생산돼 다른 나라에도 판매되는 것과 똑같은 차"라며 해당 모델들의 우수성이 전문가 등을 통해서도 이미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르노는 지난해 900대 정도의 자동차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외신들은 파리시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준 데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