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유입 외화 송금액도 '뚝'

세계 금융 위기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에서 귀국하는 조선족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의 조선족들이 보내오는 송금액도 크게 줄었다.

신화통신 11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금융 위기가 촉발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 1월까지 옌볜에 귀향한 노무자는 모두 1만1천8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인 1만3천여명이 한국에서 귀국한 해외 노무자들이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한국 노무자들이 귀국하는 주된 이유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에서 어렵사리 일해도 큰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한국돈 100만원이면 인민폐 6천위안을 환전할 수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지난해 말께 4천위안으로 뚝 떨어졌고 다소 회복된 지금도 5천400위안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 이례적으로 노무 계약 기간 만료 전에 돌아오는 조선족들이 늘고 있다.

귀국 조선족 증가와 함께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내 조선족들이 송금을 미루면서 옌볜지역 외화 유입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노무 인력이 옌볜에 송금한 외환은 7억5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억 달러가 줄었다.

반면 원화 가치 상승을 노려 송금된 인민폐를 원화로 교환, 저축하는 사례가 늘면서 옌볜교통은행의 원화 저축액은 지난해 9월 86억원에서 10월 3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월에는 6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 노무 인력이 벌어들이는 외화에 크게 의존해온 옌볜자치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와 멕시코, 아프리카 등으로 노무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귀국 노무 인력의 중국 연안지역 취업 알선과 외자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