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크라이슬러가 주요 자산을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피아트는 10일 크라이슬러 지분 20%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 대법원은 이날 발표한 2쪽 분량의 명령서에서 크라이슬러의 주요 자산 매각에 대한 긴급유예를 신청한 인디애나주 연기금 등 소액 채권자들의 요청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대법원 측은 "8일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이 내린 크라이슬러 자산 매각에 대한 한시적 보류 조치는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에 4250만달러를 빌려준 소액 채권자들은 크라이슬러의 자산 매각이 선순위채권자인 자신들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며 매각을 반대해왔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간 제휴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피아트로부터 소형차 기술을 전수받고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매각하는 방안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10일 오전 자산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