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절반까지 떨어졌던 월 평균 매출이 평소의 80%까지 회복되는 등 미미하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시화공단 자동차부품 업체 S사 관계자)

전국 산업단지공단에도 실물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올초만 하더라도 공단 곳곳에 '공장 팝니다' '건물 임대합니다' 등의 플래카드나 벽보가 나부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시화공단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월만 해도 20여건의 공장 매물이 나왔고 거래도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매물이 2~3건으로 줄어들었고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광진윈텍은 공장 가동률을 거의 회복했다. 이 회사 변태철 차장은 "통상 월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초 20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지금은 28억원까지 올라섰다"며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올초 60%대에서 지금은 100%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S사도 "경기 침체로 올 1월 평균 매출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11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80% 수준인 18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휴대폰 케이스 등의 에칭 제품을 제조하는 인천 남동공단 P사의 L대표는 "경기가 완전히 바닥을 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조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1414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동률 조사에서도 4월 중 평균 가동률이 68.0%로 전월(65.5%)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