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침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 및 재정 투입에 힘입어 올해 말께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미 저점을 통과했으며 2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2%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일(한국시간) 발표한 월간 분석 보고서에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선진국 경제 대부분이 지난 4월 경기 저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5개국 경기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OECD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30개 OECD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1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3월 0.1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OECD는 "유로존과 영국 미국 멕시코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들이 지난해 8월 이후 상당한 침체를 겪어 왔으나 이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회복세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전환점인지 판가름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지표상으로는 대부분 회원국에서 침체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는 저점 통과의 강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는 국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2768.34를 기록,지난해 8월 말의 2397.36을 15% 이상 웃돌고 있다. 인도 증시 역시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52% 뛰어 지난해 8월 말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도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8월 말에 비해 10%가량 상승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한국 경제의 2분기 성장률에 대해 "수출 회복세와 재고 조정 등을 감안할 때 1%대 중후반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달 상황에 따라 2%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수출 재고 소비 등을 종합 점검했을 때 2분기 성장률이 2%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성완/장경영/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