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루 바닥재 시장의 선도업체인 동화홀딩스.2004년 말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수입업체와의 가격경쟁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적자를 보게 되면서 새 돌파구를 찾게 됐다. 고민 끝에 찾아낸 해법은 BSC(balanced scorecard · 균형전략 실행 체계) 도입이었다. 2006년 계열사 한 곳에 시범 도입한 뒤 2007년부터는 5개 법인으로 확대했다. BSC 도입을 통해 동화홀딩스는 전 구성원이 조직의 전략을 일상업무로 소화하도록 했다. 평가 과정에서 나온 근본적인 문제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해결해 나갔다. 덕분에 동화홀딩스는 2007년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는 118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국경제신문과 웨슬리퀘스트가 9일 공동 주최한 '2009 BSC 대상' 시상식에서 이처럼 BSC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동화홀딩스(민간),건강보험심사평가원(공공),부산환경공단(공공) 등 3곳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 BSC를 도입해 기관의 특성에 맞는 BSC 전략과 평가성과 지표를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BSC에 따른 성과관리 결과를 토대로 1급,2급 등 성과우수자를 발탁 승진했으며 보수 또한 차등 지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원장과 상임이사,상임이사와 실장 등이 1년간 업무수행 목표와 성과지표를 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평가해 인사 과정에서 보상하는 제도를 만들어 가장 독창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환경공단은 2001년 BSC를 도입한 이후 조직의 성과창출을 위해 실시간 제안시스템 및 제안 심사방법을 개선했다. 제안건수는 2006년 113건에서 지난해 219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조직의 경영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지방공기업 최초로 '평생학습시스템'과 '사내자격제도' 등을 운영하며 사내 BSC 보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BSC는 1992년 로버트 캐플란 교수와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노튼 박사가 공동 창안한 경영혁신기법으로 기업의 전체적인 전략 목표에 맞는 팀별,개인별 이행과제를 수립해 조직의 역량을 전략 실행에 집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BSC를 실행하는 조직의 팀원들은 개개인의 성과 지표 달성 여부와 진척 정도를 수치화해 파악할 수 있고 성과지표가 회사 전체의 목표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웨슬리퀘스트가 2005년 제정한 BSC 대상은 KOTRA,LG필립스LCD,동서발전,행정안전부,부산시청 등 5개 국내 수상기관들이 글로벌 BSC 대상인 'BSC 명예의 전당'에서 최근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시상제도로 인정받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