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9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대인 16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해양플랫폼의 출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2007년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작 석유회사 아드마옵코(ADMA-OPCO)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총 중량 4만t의 고정식 가스·석유 시추 플랫폼 3기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EPIC)으로 제작했다.

이날 출항식을 가진 플랫폼은 총 3기 중 마지막 설비로, 길이 36m, 폭 40m, 높이 32m에 자체중량만 7천41t에 이르며, 바지선에 의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근 해상 움 샤이프 유전까지 약 1만㎞를 이동할 예정이다.

플랫폼 1,2호기는 이미 지난 4월과 6월에 출항한 바 있다.

이 해양플랫폼은 하루 10억ft³(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우리나라 하루 원유사용량의 15%에 해당하는 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100여 명의 인원이 근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설비는 2010년 6월까지 현지에서 설치 및 시운전을 마친 뒤 생산에 들어가며, 생산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움 샤이프에서 30km가량 떨어진 다스섬으로 운송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고정식 해양플랫폼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해양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며, "이번 공사 수행은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대규모 후속 공사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당시 모든 해양설비 공사를 자국 업체에만 발주했던 UAE의 관행을 깨고, 외국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의 고정식 해양플랫폼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 아드마옵코 알리알 알 자르완 사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