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은 '육우(肉牛)데이'다. 육구(69)와 육우의 발음이 비슷해 국내산 육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4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제정했다. 올해 6회째 '육우데이'를 맞지만 육우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유통되는 국내산 쇠고기 종류는 한우 · 육우 · 젖소 세 가지로 나뉜다. 한우와 육우의 차이점은 품종에 있다. 한우는 전통 재래종인 누렁소이고 육우는 젖소 수소와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젖소 암소를 통칭하는 말이다. 혹자는 새끼를 낳은 적이 있는 젖소나 질기고 맛없는 고기를 육우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국내산 육우는 한우보다 30~40% 싸고,수입 쇠고기에 비해 안전성도 높다. 사육기간은 약 20개월로 한우(28~30개월)보다 짧다. 등급은 1등급이 10%,2등급이 40%,3등급이 50% 정도 나온다. 이득규 농협유통 차장은 "육우는 수입 대체효과로 인한 외화절감 등 장점이 많은 데도 소비자들이 육우에 대해 잘못 알아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육우는 정말 한우보다 맛이 없을까. 이 차장은 "맛이 같은 등급의 한우보다 싱겁다고들 하지만 실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보면 한우와 육우를 구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바이어는 "한우냐 육우냐보다는 고기를 잘 고르는 요령이 중요하다"며 "고기가 선홍색을 띠고,지방은 우윳빛에 윤기가 나는 것,지방이 희고 단단해 잘 부서지지 않는 것이 맛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젖소는 총 30만여 마리로,이 중 절반가량인 15만마리가 수소다. 연간 11만두가량이 도축되는데 이는 전체 소 도축 도수의 15%에 해당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육우를 기피한다면 낙농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육우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면 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들이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육우데이'까지 지정해가며 이를 홍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