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10년來 최저 증가율

경기침체로 지난 1분기의 주류 지출이 환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담배 지출은 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동안 빠르게 늘어났던 사교육비 지출은 10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 술 소비 줄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류 및 담배의 명목 지출액은 지난 1분기에 33조5천8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조1천50억원보다 1.5% 줄었다.

이 감소율은 2002년 4분기(-1.9%)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주류의 증가율은 -3.6%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주류 통계는 기준연도 개편에 따라 2000년 이전은 정확하지 않지만 환란 당시에 큰 폭의 마이너스였다"면서 "올해 1분기는 그때 이후에는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 주류 지출액의 증가율은 2004년 2.7%, 2005년 11.2%, 2006년 0.8%, 2007년 7.7% 등이었다.

한은 통계의 주류에는 업소나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은 제외된다.

주로 가정에서 마시거나 야유회, 단합대회(MT)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

올해 1분기에 주류 지출액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국내 소주가격이 올랐고 환율상승으로 외국산 술 가격이 상승한 점도 주류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

담배 지출액은 1분기에 19조2천3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9조2천220억원보다 0.1% 늘어나는데 머물러 2002년 4분기(-4.9%)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담배지출액 증가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04.2005년 각 4.2%, 2006년 6.4%, 2007년 8.7%, 2008년 4.7% 등으로 비교적 높았다.

◇ 교육비 증가율 위축

불경기에도 가파르게 증가했던 사교육비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의 명목 교육비 지출액은 99조8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5조2천680억원에 비해 4.0% 늘었다.

이 증가율은 99년 4분기의 1.8% 이후 최저다.

1분기 기준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4년 9.6%, 2005년 6.0%, 2006년 9.1%, 2007년 9.2%, 2008년 8.3%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해에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교육비중 공교육을 제외한 사교육비 지출액은 47조4천87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46조2천420억원 보다 2.7%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교육비에는 입시, 예체능, 직능개발 등의 학원비가 포함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연도 개편으로 2000년도 이전의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을 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의 증가율은 99년도 이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2004년 13.1%, 2005년 5.4%, 2006년 12.3%, 2007년 9.4%, 2008년 8.0% 등이었다.

공교육비 지출액은 51조5천96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49조260억원에 비해 5.2%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액이 둔화된 것은 각 가정이 경기침체 등에 따라 학원지출을 자제하는 데다 학원들도 불경기를 감안해 수강료를 예년에 비해 덜 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