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에서 설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실엑기스나 매실주(酒)를 담기 위한 용도로 소비자들이 설탕을 대량 구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매실이 본격적으로 판매 물량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설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설탕은 `매실 시즌'인 6월 한 달 동안의 매출이 연간 설탕 매출의 20%를 차지해 업계에서 "6월은 설탕의 달"이라는 말까지 통용될 정도인데, 올해는 그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매실 매출만 보아도 지난달 25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출이 작년 대비 2배로 늘었다.

매실엑기스 만들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웰빙 바람으로 인해 매실의 효능이 점차 각광받고 있다는 데 있다.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에 좋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며, 소화불량과 위장 장애, 변비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매실철을 이용해 매실엑기스를 집에서 만들면 매실엑기스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2~3배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 경제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매실엑기스는 가정에서 매실과 설탕을 1대 1의 비율로 담가 놓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숙성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매실엑기스 열풍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설탕을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10kg 대용량 설탕을 기획해 매장에 선보이고, 매실 매장에 설탕을 함께 진열하는 등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매실과 설탕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물량 역시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해 설탕이 품절되지 않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세계 이마트 마기환 바이어는 "매실의 계절이 돌아오면 이마트는 한 달전부터 설탕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며 "올해는 불황의 여파로 집에서 직접 매실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아져 최근 일평균 설탕 매출만 3억 원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