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가 5일 주장했다.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인터뷰에서 오펠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론적으로 (인수전이) 종료된 것이 아닌 만큼 좀더 지켜 보자"고 말했다.

독일,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 및 GM 경영진 등은 지난달 30일 베를린에서 6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오펠을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었다.

물론 이 합의는 잠정적인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다른 업체들에도 아직 인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이다.

실제로 오펠과 자매회사인 복스홀의 공장이 있는 영국, 벨기에의 관리들은 마그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는 과정이 독일내 일자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질서정연한 파산'을 주장하며 끝까지 오펠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칼-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장관이 이끄는 독일 경제부의 베아트릭스 브로트코프 대변인도 나머지 인수 희망업체들이 경제부와 계속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펠 인수전에는 마그나, 피아트 외에 미국의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RHJ 인터내셔널, 중국 베이징자동차사(BAIH) 등 4개사가 참여했었다.

그러나 독일 정부의 토마스 슈테크 대변인은 마그나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마그나와의)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는 이론적으로 개선된 안을 제시한 다른 업체와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내 느낌으로는 이미 GM, 오펠, 마그나 간의 협상이 아주 멀리 진척된 것같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