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상승세..급락 가능성 유의해야
"아시아 시장이 GM 회생시킬 가능성"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확산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4일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신흥시장 증시의 활황에는 거품이 낄 가능성 있으며, 신흥 시장은 변화에 취약하고 등락 폭이 큰 특징이 있어 급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경기회복의 조짐이 미미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지만 신흥국들에는 경제위기의 끝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도국이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퍼져 있다.

투자자들도 미국.유럽 보다 신흥국이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견해를 다시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도국 증시가, 1년 전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니프티지수는 지난 3개월간 64% 급증했다.

중국 주요 주식들로 산정되는 CSI 300 지수와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1%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28% 성장에 그쳤다.

미국 투자회사인 티로우프라이스 산하 신흥시장주식펀드의 곤살로 판가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 4·4분기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현재 직면한 문제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들임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특히 S&P 지수와 같은 미국 증시의 상승이 중국 경제가 향상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 브라질의 소매판매도 증가하는 등 경제 재도약 요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믿고 있다.

이러한 활황세는 비합리적인 것일 수도 있다.

NYT는 현재 인도 주가는 수익률 보다 15배, 브라질의 경우 21배, 중국은 29배 높은 수준이라며 신흥시장 증시가 지극히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낙관론자들은, 이러한 주가수익률(PER)은 고수익 고위험을 선호하는 심리가 돌아왔음을 뜻한다면서 이는 통상적으로 더욱더 낙관적인 전망과 신흥국들이 강력한 성장이 재개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믿음을 동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개도국의 높은 주가가 뒷받침되기 위해선 성장률이 두 자릿수가 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현재 거품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신흥시장은 보통 성장기이든 하락기이든 선진국보다 더 큰 진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일명 '브릭스'(BRIC's) 4국과 같은 개도국들의 경우 성장세를 언제고 뒤흔들수 있는 경제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도국 시장이 파산보호절차 후 새롭게 태어날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전망했다.

IHT는 GM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힘겨운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은 10%, 인도와 중국에서는 각각 9, 6% 올랐다.

또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GM 자동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GM 측도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기술 등의 개발에 힘을 쏟고 이 지역에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GM이 미국시장에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면서 대규모 생산시설과 큰 것을 노리는 등의 자세를 버리고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