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월 소비재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해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4일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징후가 보이고 국내 경제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의 강도가 약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유가 상승 우려 등으로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달에는 종합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표현으로 경기 회복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달에는 회복 조짐이 뚜렷하긴 하지만 지나친 기대 심리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5월 광공업생산은 재고조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점 등이 생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조업 일수 축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위축의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즉 4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5월에는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소비재 판매는 소비자 심리의 개선과 5월 속보지표 동향을 감안할 때 5월에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 소비재 판매는 전월 대비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0.5% 증가했는데 5월에도 자동차 구매 등의 증가로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5월 설비 투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4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행 지표인 기계 수주 및 기계류 수입이 개선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5월 건설투자는 건설기업의 BSI 상승세 지속,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의 감소폭 축소 등을 감안할 때 4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비제조업 BSI의 상승, 신용카드 승인액 등 도.소매업 관련 속보지표의 개선 등 증가요인이 있으나 운수업 및 부동산업 등의 부진 흐름을 볼 때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한 282억3천만 달러, 수입은 40.4% 줄어든 230억8천만 달러로 51억5천만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5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