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규모 53만2천명..예상치 넘어

지난달 미국의 기업 등 민간부문의 고용 감소 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선 53만2천명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의 고용분석기관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규모가 53만2천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감소규모 52만명, 블룸버그가 집계한 52만5천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의 민간고용 감소규모도 당초 49만1천명에서 54만5천명으로 수정 발표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크라이슬러에 이어 미국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앞으로 추가 감원과 딜러망 감축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스코샤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렉 홀트는 투자보고서에서 "한 달에 5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큰 폭의 일자리 감소는 여전히 경제가 깊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만 14만9천명의 일자리가 줄었고 제조뿐 아니라 건설까지 포함한 생산부문에서는 26만7천명의 실업자가 생겼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26만5천명이 줄었다.

종업원 수가 499명을 넘는 대기업에서는 10만명이 줄었고 중간규모 기업은 22만3천명, 소규모 기업에서는 20만9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5일 정부 부문을 포함한 5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인데,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규모가 52만명 줄어들어 실업률이 25년래 최고치인 9.2%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재취업 전문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중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예정 규모는 11만1천182명으로 전달보다 16% 감소하면서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