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별로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와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이라는 모토 아래 2005년부터 협력업체에 대해 납품 및 용역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내수부진 및 금융권 자금조달 여건악화로 인한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2007년 4300여명,2008년 6000여명의 협력회사 직원이 경영,품질,기술,업무 관련 교육을 받았다. 객관적인 업체평가를 통한 포상체제를 구축했고 협력업체 수요에 맞춘 온 · 오프라인 교육지원,신바람 나는 상생문화를 위한 우수 협력사직원 해외탐방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협력사 상생경영'을 경영의 최우선원칙으로 삼고 있다. 외주구매본부장이 정기적으로 협력회사 본사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 등을 전달받아 이를 해결한다. 대우건설은 협력회사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연 2회)를 통해 최우수및 우수 협력회사를 선정한다. 선정된 회사에 대해서는 계약이행 보증보험증권 면제,입찰 참여기회 최대 보장,최우수 협력회사에 수의계약 1건 부여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총 1786개의 협력회사에 사장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선물 및 금품 안 받기' 캠페인을 실시해 협력회사는 품질에만 신경 쓰도록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일 대 일 면담제도,긴급자금제도와 같은 각종 금융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하도급업체'라는 용어를 일체 금지하고 있다. 대신 전 임직원이 '협력회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은 부분 하나에서부터 협력회사와의 관계를 제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협력회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중장기적으로 협력회사 육성방안을 경영지원,금융지원,기술지원 및 기타 부문(윤리경영 및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눠 세부 실천방침을 세웠다. 협력회사는 적정이윤을 통해 경영안정을 이루고,금호건설은 협력회사로부터 우수한 품질을 제공받아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중장기 육성방안의 궁극적인 목표다.

대한통운은 경쟁관계인 ㈜한진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통운과 ㈜한진은 2006년부터 인천항 4부두에 위치한 GM대우차의 뉴KD(knock down)센터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과 반제품을 중국,인도,러시아,폴란드 등 전 세계 15개국 GM그룹 현지 조립공장에 수출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