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2일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극세동축케이블(MCX · 사진)을 LG전자에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얇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LS전선과 일본 스미토모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지름이 0.016㎜인 극세동축케이블은 초고속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휴대폰에선 LCD(액정표시장치)와 내부의 메인보드를 연결해 대용량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극세동축케이블의 활용도는 다양하다. 휴대폰과 노트북PC를 비롯 LCD TV에도 쓰인다. 또 전선이 얇아 초음파 진단기에 사용되며 산업용 로봇에선 '혈관'처럼 쓰여 로봇의 미세한 움직임을 돕는 일도 할 수 있다. 세계 극세동축케이블 시장은 최근 들어 휴대폰이 더욱 얇고 가볍게 만들어지는 데다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지난해 2000억원 규모에서 2012년께는 5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LS전선이 이번에 LG전자에 공급한 극세동축케이블은 휴대폰 6만대 분량이다. 지난해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 LS전선은 이번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휴대폰 전선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김형원 LS전선 기기사업부 이사는 "극세동축케이블을 비롯한 주요 휴대폰 회로 부품의 일괄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