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썰매를 타고 극지방을 탐험하거나 영화 '죠스'의 스릴을 맘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온라인게임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소재만 이색적인 것이 아니라 게임 방식도 독특해 게이머들로부터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게임 성수기인 7,8월을 전후해 선보일 이색게임들을 살펴본다.

◆개썰매 타고 극지방 탐험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개썰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게임에서는 흔치 않은 소재기 때문이다.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이 게임은 개썰매를 타고 신비로운 극지방을 무대로 펼쳐지는 모험을 다뤘다. 게이머는 썰매꾼이 되어 썰매견과 교감하고 협동하며 자신만의 썰매팀을 육성해나가게 된다. 교역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래픽,유머러스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스토리,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호평을 얻고 있다.

넥슨이 개발 중인 '에어라이더'는 비행 레이싱 게임이다. 하늘에서 날고,쏘고,피하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배찌 다오 등의 캐릭터가 나오는,비엔비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의 뒤를 잇는 4번째 시리즈게임이다. 비행기를 게이머가 직접 꾸밀 수 있고 2인 협동 플레이도 가능하다.



◆영화 속으로 들어간 오즈

액토즈소프트가 3년 만에 개발한 신작 캐주얼게임 '오즈 페스티벌'은 여러개의 게임을 한데 모아놓은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콘솔게임 등에서는 제법 있지만 온라인게임 중에서 옴니버스 형식을 갖춘 것은 흔치 않다. 하나의 게임성만을 추구하던 기존 온라인게임들과는 달리 다양한 즐거움과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재 30여종의 게임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말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게임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영화 공연 애니메이션 등을 패러디해 색다르고 코믹한 재미를 준다. 레이싱 술래잡기 칼싸움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영화 '괴물''킹콩''죠스' 등을 패러디했다. 영화 괴물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게임은 1명이 괴물이 되어 3명을 제한 시간 내에 모두 잡는 술래잡기 방식이다. 영화 죠스를 패러디한 게임은 1명은 죠스가 되고 나머지 3명은 도망다니는 방식이다. 물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죠스를 피해 도망다니는 과정에서 쫓고 쫓기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 킹콩을 패러디한 게임은 건물의 기울기에 따라 공이 굴러다니면서 게이머를 괴롭혀 긴장감과 스릴을 준다.

◆덩어리 만들어 붙이는 색다른 재미도

윈디소프트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괴혼 온라인'은 로맨틱 액션게임이다. 일본 반다이남코게임스의 인기 콘솔게임 시리즈 '괴혼'이 원작이다. 게임 주인공으로 나오는 왕자의 아버지인 아바마마가 피크닉을 가서 만들어버린 거대한 블랙홀을 왕자가 막는 과정을 게임으로 그렸다. 작은 덩어리를 굴려 주위의 사물들을 붙이는 방식으로 덩어리를 키워 블랙홀을 막는 것이 게이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만화 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나오는 이 게임은 최근 시연회에서 젊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니언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슈팅 온라인게임 '뿌우 온라인'은 시각과 청각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그래픽에 초점이 맞춰진 최근의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입체음향을 활용,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게임 속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적의 공격이나 움직임 등을 귀로 들으면서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테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도 소리를 듣고 알아낼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해야 이 게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