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부실화로 파산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문제은행'들이 3월 말 기준 305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밝혔다.

이는 작년 말 252개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1994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문제은행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도 작년 말 1590억달러에서 올 3월 말 22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8246개 금융사의 예금보장 역할을 하는 FDIC는 파산 가능성이 큰 '문제은행'을 지정해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문제은행이 급증한 것은 금융산업이 여전히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은행 보유자산의 건전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분기 미 은행들은 총 76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61%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59억달러를 추가로 확충했다. 이로써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확충해야 하는 339억달러의 자본 중 260억달러를 조달한 셈이다. BOA는 이달 초부터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해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