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잡아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 · 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60년의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전 지구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자원 · 에너지 확보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선진국들의 녹색산업,녹색기술을 따라잡아야만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사실 녹색성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동체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국가들이 자원 및 에너지의 대량 투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 특성상,자원 · 에너지가격 등락에 따라 개별 국가의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저탄소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자발적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 규제를 통해 강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류 생존 및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공조 역시 점점 더 불가피해지고 있다.

저탄소,친환경 경제 시스템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낼 전략산업이라는 인식 확산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기후변화 협약 등 세계 에너지 환경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발굴 · 육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두 축을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경제 주체들의 노력도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하는 녹색 · 안전 경영대상은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안전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과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됐다. 환경위기와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환경 친화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한 기업은 물론 생산과 소비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로부터 근로자와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도모하는 기업을 찾아내 포상함으로써 기업의 안전보건과 녹색 경영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안전경영 부문에 수상한 기업 및 기관들은 안전경영을 최우선으로 실천함으로써 안전관리 활동과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은 부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안전과 환경 두 분야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u-IT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교량(고가교),램프,IC 등이 혼재한 복합 도로시설(도시고속도로)과 다중집합 지하시설물(지하상가)이 많은 부산의 공공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고 예방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진성토건,한국마사회 등도 이미 산업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비전과 실천전략을 세워 진행하고 있어 안전경영은 이미 우리 기업 경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일래 서울산업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업체와 기관들은 맹목적인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경영시스템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경영 정착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글로벌기업들과의 무한경쟁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모범적인 경영모델을 제시했다"며 "격변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경제의 경쟁력 향상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