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25일 "금융회사들의 무리한 자산 확대가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며 "금융감독을 통해 실물경제의 흐름을 넘어선 과도한 자산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연세대 상경관에서 열린 '조락교 경제학상' 수상 기념강연에서 "한국의 은행들도 예금이 증가하는 속도 이상으로 자산을 늘렸다가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세계 경제의 전망과 관련,"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단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는 지났다"며 "그러나 미국의 소비가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중국도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은행들은 재래식 금융기법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 국유화돼 있어 미국과 같은 식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 은행들의 부실 자산은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