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2.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경기 회복에 대한 가계의 기대심리가 살아나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판단 근거가 `막연한 기대감'인 경우가 많은 데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커 본격적인 소비심리의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발표한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에서 "지난 8일부터 3일 간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소비자태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 50에 근접한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3분기 37.7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41.5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1분기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소득수준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50.4로 1분기에 비해 6포인트 상승에 그친 반면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은 47.8로 1분기 보다 9.8포인트 상승, 소득 분배구조가 소폭 개선됐다.

지수를 구성하는 5가지 하위지표 중에서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현재경기판단지수'가 1분기에 비해 17,8포인트나 높아져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당장 좋아질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상승 추세 속에서도 현재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와 `현재경기판단지수'는 기준치 이하인 43.3과 33.3에 머물러, 55.7과 59.2인 `미래생활형편지수' 및 `미래경기예상지수'를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

1년 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45.5%가 그 이유로 `막연한 기대감'을 꼽았다.

또 1년 후 생활 형편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중 27.5%도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가계가 전망하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평균 -2.6%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계가 대다수인 가운데 주식시장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경기는 회복 시기가 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