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상장사 평가액 조사결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1천787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22일 종가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정 회장이 2조9천242억원을 기록해 이 전 회장(2조9천140억원)을 3개월여 만에 제치고 상장사 최고 주식부호 자리에 올랐다.

정 회장은 2004년 12월 상장사 최고 주식부호에 오른 뒤 이듬해 글로비스 상장으로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그러나 올해 초 이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선두를 탈환했었다.

이 전 회장은 2월 차명으로 있던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천525주와 우선주 1만2천398주, 삼성SDI 보통주 39만9천371주를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했다.

이 전 회장이 다시 선두자리를 내준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22일 전날보다 2.31% 급락한 데 따른 것이지만 정 회장과의 평가액이 102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식부호 1위 자리는 소폭의 주가 등락에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과 이 전 회장에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1조8천719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5천21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또 '롯데가(家)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1천989억원, 1조1천53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980억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1조888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리니지' 게임의 선방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1조315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초의 1조원대 벤처부호'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는 '1조원클럽' 부호는 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지분 보유자 중 코스닥 대주주는 허용도 태웅 대표를 비롯해 2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도 9명이나 됐다.

최고령자는 올해 87세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3천76억원)이었고, 최연소자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의 차남 민규(23,1천553억원)씨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