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미 장관은 이날 주요 8개국(G8) 에너지 장관과 회의를 하기 위해 방문한 로마에서 “만약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펀더먼털이 지금보다 개선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70~80달러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나이미 장관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오는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현재의 원유 생산량을 계속 유지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은 “유가는 세계 경제가 적정한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유가는 치명타가 될 것이고 배럴당 30달러대의 너무 낮은 유가는 산유국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전세계 소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원유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블룸버그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OPEC은 하루 2484만배럴 생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돼 기존의 생산량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에 할당된 생산 쿼터(800만배럴)보다 적은 하루 790만배럴을 생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