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은 현재 에너지위기,기후변화위기,경제위기 등 3중 위기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녹색경영으로 경영패러다임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품질 컨벤션 2009'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기업들의 경영패러다임 전환은 전사적인 경영품질 관리를 통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신품질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의 공동주최로 21일 개막된 이번 행사는 기업인과 국내외 품질 전문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품질 창조를 통한 녹색경영전략'을 주제로 미국 싱가포르 등 국내외 품질혁신 우수기업들의 사례발표,국내외 전문가 초청강연 등으로 2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경제신문은 신품질포럼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신품질 컨벤션 2009' 행사에 초청된 해외 품질 전문가들과 함께 특별좌담회를 가졌다. 박성현 한림원 미래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서울대 통계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미국 머시헬스시스템(Mercy Health System)의 캐시 해리스,바브라 보트너 부사장을 비롯해 쇼지 쉬바 일본 쓰쿠바대 명예교수,리 콩웽 싱가포르 도시재개발공사(URA) 전무가 참석했다.

▼품질의 개념과 정의도 시대와 함께 변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품질경영은.

◇해리스 부사장=품질이라는 것은 이제 결점이 없다는 것을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의미하게 됐다. 총체적인 고객의 경험을 뜻하게 된 것이다. 신품질이란 영속성,불량률,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인식 같은 중요한 요구조건을 모두 포함한다. 정보가 더 투명해질수록 고객들은 한 조직의 품질전달 능력을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볼 수 있게 된다.

◇리 전무=신품질이라는 단어 속에는 지속적인 노력,새로운 가치 부여,고객중심이란 개념이 총체적으로 녹아 있다. 가령 우리 회사는 예전에 단순히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품질경영의 전부로 여겼다,하지만 이제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미래주택 수요를 내다본 후 국민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 등이 모두 품질경영의 일환이 됐다.

◇쉬바 교수=품질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1950년대 '표준에 맞는 적합성' 으로 해석됐던 품질은 1960년대 소비자혁명으로 '사용의 적합성'으로,이후 '가격 적합성''잠재된 수요에 대한 적합성'으로 변천해왔다. 이 같은 품질에 대한 재정의가 과거 일본제품 경쟁력의 비밀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개념이 나오지 않아 일본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외면받고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은 '변화에 대한 적합성'이란 새로운 품질개념을 내놨다. 이 개념이 어떻게 발전할지 자못 궁금하다

▼품질경영에 있어서 창조적인 돌파경영(Creative and breakthrough management)이 강조되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보트너 부사장=새로운 가치와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영이 중요하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미국 국가품질상인 말콤 볼드리지(MB)상이 제시하고 있는 기준에 75번이나 나온다. 이 상이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교육조직'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교육조직은 혁신과 변화를 유도하며 직원들이 고객을 대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쉬바 교수=창조적인 혁신은 항상 중요하나 시대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소비자 기호에 맞는 방식으로 품질의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적인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리스 부사장=현재 세계 각국은 사회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도태될 것이다. 따라서 머시헬스시스템은 배출되는 의료 폐기물 등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 시키자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의 노력은 다른 경영성과 못지 않게 측정되고 평가되고 있다.

정리=손성태/황경남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