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부품 및 소재의 조달 대상 기업을 내년말까지 현재 약 2천500개사에서 절반 이하인 1천200개사 정도로 압축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평면 TV와 가정용 게임기 등 그룹별로 분산돼 있는 조달기능을 일원화하고 조달 대상기업을 압축, 1사당 거래량을 늘려 가격을 낮춤으로써 조달 경비를 연 5천억엔 이상 압축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는 지난달에 신설된 조달본부에서 사업부와 자회사에 분산돼 있던 조달 기능을 통합해 부품별로 그룹 전체적으로 모아 발주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소니는 현재 조달비용이 연간 2조5천억엔 규모에 달하고 있으나 이번 조달처 압축으로 내년 3월까지는 2조엔 전후로 줄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경기후퇴에 따른 디지털가전의 수요감소와 연간 20% 정도의 가격 하락, 엔화 강세 등으로 인해 지난 3월말의 2008년도 연결결산에서 2천277억엔의 최종 적자를 냈다.

소니가 최종적자를 내기는 14년만이다.

소니는 이에 따라 국내외 종업원 1만6천명을 삭감하고 공장을 통폐합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서고 있으나 내년 3월말 결산에서는 구조조정 관련 경비 등으로 인해 1천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