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시즌이 한창인 5월, 다이아몬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얼리 시장은 최대 성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를 첫 구매하는 예비신부들이 대부분이어서 구매방법에 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주얼리 업체를 방문해 다이아몬드에 대해 무지함을 보였다가 바가지를 쓰지 않을까 우려하는 예비신부들을 위해 21일 주얼리 브랜드 뮈샤와 이.에스.돈나의 자문을 받아 '다이아몬드 구매방법'을 알아본다.

◆공인 감정서 있는지 꼼꼼히 따지세요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때 첫 번째 따져야 할 점이 공인 감정기관에서 발급한 감정서가 있느냐다. 아무리 좋은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감정서가 없으면 '큐빅'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국제 다이아몬드 감정기관은 GIA, AGS, IGI, EGL 4곳이다. GIA 인증 다이아몬드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GS는 감정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최고의 다이아몬드만을 감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GI와 EGL은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는 많이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직수입, 정찰제 판매 업체에서 구매하세요

유통업체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경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착 관계에 의해 감정서가 상향 조정돼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는 '직수입' 형태로 유통되는 주얼리 업체에서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다이아몬드 가격의 거품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찰 판매하고 있는 주얼리 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정찰제를 운영하는 업체는 웨딩 플래너와의 동행여부와 상관없이 다이아몬드의 등급과 커팅에 따라 정찰된 가격으로 판매, 일률적인 서비스와 가격을 제공한다.

◆4C에 주목하세요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캐럿(Carat)과 투명도(Clarity), 색상(Color), 연마(Cut) 등의 4C로 평가된다.특히 다이아몬드를 고를 때는 커팅(Cutting)을 눈여겨봐야 한다.

1C(캐럿:Carat)='캐럿'은 다이아몬드의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이다. 1캐럿은 10부로 나눠지며 따라서 7부5리란 0.75캐럿의 무게를 말한다. 1캐럿은 0.2g이며 흔히 말하는 부와 리는 캐럿 미만의 소수점 이하 자리를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0.23ct는 2부3리를 의미한다. 캐럿은 4C 중에서 가장 측정하기 쉬운 요소로 크기가 클수록, 중량이 높을수록 비싸다. 단 똑같은 캐럿의 다이아몬드라면 투명도와 색상, 연마방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2C(투명도:Clarity)=대부분의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지문처럼 제품을 특징지어주는 미세한 내포물을 함유하고 있다. 내포물은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거나 내구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내포물이 적을수록 빛이 통과할 때 장애를 덜 주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더욱 빛나게 한다. 투명도는 육안으로는 판별할 수 없고 전문가의 숙련된 눈으로 10배수 확대경을 통해서만 감정할 수 있다.

3C(색상:Color)=일반인들은 다이아몬드가 무색 또는 흰색으로 알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제일 높은 등급인 D컬러부터 Z컬러까지 23등급으로 나뉜다. 그 이상의 컬러가 들어 있으면 팬시(Fancy)컬러로 간주한다. 다이아몬드가 대중화되면서 선진국에서는 F·G·H·I 컬러를 선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G컬러를 선호하는 편이다.

4C(연마:Cut)=여기서 말하는 '커트'는 다이아몬드의 '면' 또는 '면의 각도'를 의미한다. 커트의 등급은 Excellent-Very Good-Good-Fair-Poor 순이다. 같은 크기의 다이아몬드라면 면과 면의 각도가 일정하고 많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뮈샤 주얼리의 김정주 대표는 "최근 다이아몬드 가격 거품과 감정 오류 등으로 고객들의 우려가 높다"며 "보다 확실한 다이아몬드 구매을 위해 감정서 외에도 가격과 품질이 명시돼 있는 보증서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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