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 · 아세안(ASEAN · 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관련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아시아 구상' 본격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교류 · 경제 협력의 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한 · 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실질적 관계,영원한 우정'이란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가 참석한다.

아세안 10개국은 교역 투자에 있어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다. 지난해 기준 교역액은 902억달러다. 중국(1683억달러) 유럽연합(EU · 984억달러)에 이어 3대 교역 대상이다. 우리의 에너지 자원 공급처로서도 중요성이 크다. 정상회의 기간 중 한 · 아세안 자유무역 투자협정이 체결된다. 양측 간 교류 확대에 나래를 달아 줄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우리는 양측 최고경영자(CEO) 7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하는 'CEO 서밋(Summit)'을 31일과 6월1일 이틀간 4개 세션에 걸쳐 여섯 시간 동안 연다. 기업 간 교류 및 경협 확대를 위한 실질적 '액션 플랜'이 논의된다. 주제는 '변화,도전,그리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다. 웨차치와 태국 총리,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하는 등 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아세안 회원국들에 대한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도 주요 테마다. 단기간 내에 빈곤과 저개발을 극복한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것이다.

정상회의 공동 성명엔 교역 증진,한반도 평화 · 안정 노력,문화교류 협력 기금 증액,저탄소 녹색성장을 통한 성장동력 창출 비전 공유 등 각 분야의 발전 방안들이 망라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