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중공업 전문기업인 성진지오텍(대표 신언수)은 세계적 엔지니어링 업체인 에이멕(AMEC)과 190만달러 규모의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사용될 테스트 모듈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모듈은 성진지오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성진지오텍이 에이멕과 함께 캐나다 임페리얼 오일(엑슨모빌의 캐나다 자회사)의 KOSP(Kearl Oil Sand Project) 본 계약에 앞서 완성된 시제품 1개(가로 7.3m,세로 7.8m,높이 36.5m)를 해상과 육상을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현장에 보내 모듈화 설비의 실제 운송과 설치까지의 과정이 원활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맥머리 공사 현장은 6개월간 추위가 지속된다. 이에 따라 기존 스틱빌드(플랜트 시설을 현장에서 조립 후 건설하는 방식) 방식으로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데다 인건비도 급증한다는 점이 오일샌드 개발 과정에서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성진지오텍은 임페리얼 오일에 모듈화 공법(플랜트 시설을 미리 모듈화시켜 완성 후 현장에 옮겨 조립하는 방식)을 제시해 건설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도록 설계 변경을 끝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모듈화 설비 운송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모듈화로 이끌어 기술력과 생산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다"며 "향후 캐나다 오일샌드 시장을 모듈화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