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일어난 글로벌 불균형(임밸런스) 현상이었다. 이 같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오일머니로 중동으로 유입되고 중국의 엄청난 흑자가 돼 중국의 대외자산을 2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달러가 기축통화인 상황에서 미 정부는 달러화를 찍어내면서 국제 수요에 부응해왔다.

윤창현 교수는 이 칼럼에서 화폐 유통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물가가 뛰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주목한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를 찍어내면서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본원통화는 두 배나 증가했지만 화폐의 유통 속도가 느려진 바람에 물가는 아직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지 않다는 것.하지만 시장이 정상화돼 유통속도가 회복되면 그동안 찍은 돈의 힘으로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인플레는 실물 경제의 가치뿐 아니라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의 가치도 떨어뜨린다. 따라서 이득을 보는 것은 채권을 발행한 정부쪽이다. 윤 교수는 위기가 서서히 걷혀가면서 크게 늘어난 달러화에 힘입어 인플레의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인플레로 인한 감소분은 고스란히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에너지와 자원을 포함한 실물자산 축적전략 등 인플레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